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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이유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1형과 제2형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알아두면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른 이유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1형은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손상됩니다

제1형 당뇨병은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깁니다. 이로 인해 인슐린을 거의 만들지 못하거나 전혀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몸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로 쓰이도록 돕는 호르몬입니다. 인슐린이 크게 부족하면 혈액에 포도당이 많아도 몸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혈당이 높아지고,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제1형 당뇨병은 몸에 부족한 인슐린을 매일 공급해야 합니다. 식사를 조절하고 꾸준히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생활 관리가 인슐린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인슐린은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약을 넘어,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모두 제1형인 것은 아닙니다. 제2형 당뇨병도 상태에 따라 인슐린 치료가 필요합니다. 같은 인슐린을 사용하더라도 몸에서 인슐린이 부족해진 이유와 치료 과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제1형은 어린 나이에만 생긴다는 생각도 흔한 오해입니다. 성인이 된 뒤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보다는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제1형을 이해하는 핵심은 언제 생겼는가 보다 몸에서 필요한 인슐린을 만들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제2형은 인슐린의 작용과 분비에 문제가 생깁니다

제2형 당뇨병은 몸이 인슐린에 충분히 반응하지 못하고,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생깁니다. 인슐린이 있어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문제와 분비량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제1형과 마찬가지로 혈당이 높아지지만, 그 과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몸이 인슐린의 작용에 잘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몸이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 이를 보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제2형을 단순히 인슐린은 충분한데 혈당만 높은 상태라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법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식사와 운동 습관을 조절하면서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인슐린을 비롯한 주사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제2형이라는 이유로 생활 습관만 바꾸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나, 약물치료가 필요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인슐린 주사를 시작했다고 해서 제2형이 제1형으로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당뇨병의 유형과 치료 방법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형은 병이 생긴 원인과 관련이 있고, 치료는 현재 몸의 상태에 맞춰 혈당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치료가 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유형까지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2형은 성인에게 흔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나이만으로 유형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인슐린이 얼마나 만들어지고, 몸에서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를 살피는 일입니다. 같은 제2형이라도 필요한 치료가 다를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 방법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와 체형만으로 유형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성인이거나 체격이 크면 제2형이고, 어리거나 마르면 제1형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이와 체형만으로 두 유형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몸속에서 인슐린이 얼마나 만들어지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혈당 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는 당뇨병을 진단하는 데 쓰이지만, 그 결과만으로 유형을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의료진은 증상과 경과를 살피고, 필요하면 자가항체 검사 등을 추가합니다. 혈당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원인을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처음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 혈당 수치를 확인하면서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약물치료를 받고 측정기를 사용하면서 관리가 조금씩 익숙해졌지만, 숫자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궁금한 점이 모두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제 상태를 이해하려면 혈당뿐 아니라 당뇨병의 유형도 알아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1형과 제2형의 차이를 살펴보면서 눈길이 갔던 부분은 인슐린이었습니다. 두 유형 모두 인슐린과 관련이 있지만, 만들어지는 양이 크게 부족한 경우와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앞서 알아본 혈당과 인슐린의 역할을 떠올리니,

두 유형의 차이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2형에서도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떤 약을 쓰거나 주사를 맞는지만으로 유형을 구분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약물과 측정 방식의 변화도, 진단명과는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에는 검사 결과에 나온 숫자를 아는 데 급급했습니다. 이제는 그 숫자가 왜 높아지는지, 치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함께 이해하려고 합니다. 앞글에서 말씀드린 제 상태를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이런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하나씩 이해하는 것도 꾸준히 관리를 이어 가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