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는데 당뇨병 검사를 권유받으면 “아픈 곳도 없는데 꼭 받아야 할까요?”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이 높아도 몸에서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을 때도 검사를 받는 이유와 살펴볼 몸의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혈당이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은 증상이 없거나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으면 혈당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몸이 괜찮게 느껴지는 것과 혈당이 정상인 것은 별개의 정보이므로,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금 더 서둘러야 합니다.)
검사는 이렇게 몸으로 느끼기 어려운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통증이나 불편이 있어야만 검사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혈당을 확인하는 것도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 과정에 포함됩니다.
이 주제에서는 ‘괜찮다’는 말의 의미를 구분해 보고 싶습니다. 밥을 잘 먹고 평소처럼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에 불편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혈액검사 결과까지 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검사에서 혈당이 높게 나왔더라도 자신이 느낀 몸 상태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불편이 없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몸의 느낌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정보를 검사로 확인한 것입니다. 두 정보 중 하나를 부정하기보다 함께 살펴보면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더 관리를 해도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차이는 아주 명백합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몸을 관리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앞선 글에서는 검진 결과를 받은 뒤의 절차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절차를 이어 가야 하는 이유에 주목하시면 좋겠습니다. 재검이나 진료를 권유받았다면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미루지 마세요. 검사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듣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갈증과 잦은 소변 등 평소와 다른 변화를 살펴보세요

갈증이 심해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변화는 높은 혈당과 관련해 살펴볼 증상입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있다고 바로 당뇨병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증상은 진료에 참고할 정보이며, 당뇨병 여부는 검사와 의료진의 판단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몸의 변화는 갑자기 크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서서히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날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아파야만 진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더라도 상담할 때 이야기해 보세요.
메모할 때는 증상의 이름보다 실제로 달라진 모습을 적으면 설명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보다 물을 자주 찾는지,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었는지처럼 자신의 생활을 기준으로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난다면 함께 적어 두시면 됩니다.
반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면 그대로 말씀드리면 됩니다. 검사 결과가 높게 나왔다는 이유로 과거의 피곤함이나 갈증을 모두 당뇨병과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은 억지로 채우지 않고, 확실히 알고 있는 상태를 전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증상을 살피는 목적은 스스로 병명을 정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의료진이 검사 결과와 함께 살펴볼 정보를 전하는 것입니다. 갈증이 있다고 확진할 수 없듯이, 갈증이 없다고 당뇨병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과 필요한 검사를 받는 일은 서로 보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지난날의 데이터 보다 앞으로의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검사 필요성은 증상 외의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당뇨병 검사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만 시행하지 않습니다. 나이와 당뇨병 위험인자 등을 고려해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이를 선별검사라고 합니다. 검사 권유가 곧 당뇨병이 확실하다는 뜻은 아니며, 확인이 필요한 조건이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검사를 권장하는 나이라는 게 괜히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검사를 권유받았다면 “제 경우에는 어떤 이유로 검사가 필요한가요?”라고 물어보세요. 이유를 알면 몸에 불편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어떤 검사를 받을지와 검사 전 준비 사항도 함께 확인하면 됩니다.
의료기관에서는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 필요에 따라 경구포도당부하검사 등을 활용합니다. 임신하지 않은 성인의 진단 기준에는 공복혈장포도당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이 있습니다.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는 2시간 혈장포도당 200mg/dL 이상이 기준입니다.
이 기준은 정해진 조건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관 검사에 적용합니다. 평소 식사를 하고 집에서 잰 혈당을 경구포도당부하검사와 같은 결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가정용 혈당계의 기록은 진료에 참고할 수 있지만, 그 숫자만으로 당뇨병을 확진하지는 않습니다.
뚜렷한 고혈당 증상이 없다면 진단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엇갈릴 때도 어떤 검사를 다시 확인할지 안내받으세요. 검사 뒤에는 현재 결과의 의미와 다음 검사 시기를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증상이 생기는지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에게 필요한 확인 일정을 정해 두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결과가 나오면 의사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혹시 당뇨판정으로 약을 먹게되었다 해서 너무 안 좋은 마음은 아니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동안 많이 우울하고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더 나은 관리과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